2022년 여름방학, 어느덧 대학교 4학년 1학기가 지나갔다. 학교에서 해외활동을 많이 지원해 주는 터라 대학 졸업 전 다양하게 뽕을 뽑아보고자 교환학생과 해외인턴을 알아보고 있었다. 이전부터 대학생 때 꼭 해외여행을 다녀와보고 싶었는데 대학 공부를 하며 틈틈이 여유 자금도 모을 부지런함은 없어서, 지원금도 받을 겸 스펙도 쌓을 겸 교환학생/해외인턴을 다녀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교환학생은 특히 어학성적만 충족되면 되는지라 교환학생을 먼저 노려보았다.
3학년 2학기가 끝날 적 친구와 함께 독일 교환학생을 가보자고 벼르고 있었는데, 토플 성적을 못 채우는 바람에... 정작 바람 넣은 사람은 같이 못 가고 바람 넣어진 사람만 덜렁 가게 되버렸다. 이를 어쩌나..☆ 다행히 학교엔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어서 독일 교환학생을 가는 다른 친구가 몇 명 더 있었다. 아무튼 그리하여 교환학생에서 눈을 돌리고 생각지도 못한 해외인턴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막스플랑크 연구소 학부인턴이었다. 1학년 때 학교에 올라온 모집공고를 우연히 봤을 때부터 항상 가보고 싶던 인턴십이었다. 인턴십 공고를 보니 요구조건 중 하나가 '원활한 영어 의사소통'이었다. 사실 그 조건은 못 보고 서류를 넣었다. 서류가 붙고 당황스러운 면접 일정이 다가오자, 상대도 독일인인데 서로 영어를 못할 테니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사님은 영어를 잘하셨다.(독일인도 아니셨음) 그래도 한쪽이라도 잘하니 다행이었다...
내가 면접 준비를 하며 구글링을 할 땐 정보가 정말 없었다. 있다면 교내 선배님의 후기 영상 하나. 사실 이 시리즈를 쓰는 이유는 기록 겸 독일생활에 관한 팁을 공유하려고 쓰는 것인데, 면접이 궁금한 친구들도 있겠거니 싶어 간단하게나마 인턴 후기도 써보려 한다. 일단 영어 실력은 랩실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고 안 중요할 수도 있으니 걱정말고 운에 맡긴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으면 상황별 문답을 예상해서 미리 어디 적어놓자. 줌면접이라 중간에 한글이나 워드를 틀어도 모르신다. 그리고 유창하지 않더라도 소통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연구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선배님 영상에서 얻은 꿀팁이었는데, 일단 질문을 하면 면접시간도 잘 가고 어필도 잘 되는 편이라고. 내 경우 면접시간이 썩 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잘한 질문으로는 다른 연구소에 몇 군데 지원을 했었는지, 본인의 흥미와 이 연구 분야가 맞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여쭤보셨다. 덧붙이자면, 면접 시간을 통보해 주실 때 독일 시간 기준인지 한국 시간 기준인지 잘 확인하자. 한국 시간으로 착각해서 7시간 미리 피 말렸다:)
면접 후엔 인턴기간 및 시작일, 연구소 내 게스트룸 사용여부 등을 논의하고자 한 번 더 줌미팅을 가진다. 박사님께서 게스트룸은 비싼 편이라고 하셔서 따로 방을 구해보겠다고 했는데, 웬만하면 그냥 게스트룸을 쓰도록 하자. 방 구하기 너무 어렵고... 무엇보다 보증금이 없다. 공유거주치고는 월세가 비싼 편이긴 하지만. 독일에서 방 구하기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이렇게 막학년에라도 막스플랑크 연구소 인턴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합격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학점이고 영어 실력이고 염려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 보자.(물론 붙고 나면 열심히 공부하자. 언어능력이 좋을수록 다른 연구자와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인턴에 지원할 때 희망 랩실/연구소를 4순위까지 적을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흥미나 적성이 겹치는 분야가 있다면 꼭 함께 적길 바란다. 처음엔 완전히 겹치는 연구소가 딱 한 군데여서 1부터 4순위까지 똑같이 적을까 했었지만 '아 이건 좀...' 싶어서 추가로 적은 연구소에 붙었기 때문이다. 내 지원서가 그 분야에 어필이 되려나 걱정했었지만 괜찮은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학교에서 해외활동을 지원해 주는 부분이 있다면 꼭 잘 활용하길 바란다. 해외여행을 따로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자금 및 학생으로서의 시간적 여유가 많이 소모되기에, 이렇게 해외활동을 지원받으며 겸사겸사 다녀오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좋은 대학생활 보낼 수 있기를!
'독일 여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여행&생활] 캐리어 바퀴 수리 / 수리센터(서울) 후기 (3) | 2023.06.02 |
---|---|
[독일 여행&생활] 독일계좌 N26, VIVID카드 문제점 / 다른 온라인 해외계좌 (WISE 추천인링크) (1) | 2023.05.31 |
[독일 여행&생활] 국제학생증 발급 / 항공권 예매 (0) | 2023.05.31 |
[독일 여행&생활] 해외 송금 어플 MOIN, 수수료없는 해외송금 후기 / 송금한도 늘릴 때 주의할 점 (0) | 2023.05.30 |
독일/유럽 교통 어플 : DB, omio, Flixbus, FreeNow, Bolt / 여행 필수 어플 후기 (3) | 2023.05.30 |